[생생경제] 지구도 살리고 삶의 질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지금 해야 하는 이유

[생생경제] 지구도 살리고 삶의 질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지금 해야 하는 이유

2021.11.24.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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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지구도 살리고 삶의 질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지금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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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11월 24일 (수요일)
■ 대담 :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지구도 살리고 삶의 질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 지금 해야 하는 이유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분들을 만나보는 릴레이 기획시리즈 인터뷰 코너입니다. <지금은 뉴딜 시대> 오늘은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녹색생활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이명주 교수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명주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이하 이명주)> 네, 안녕하세요.

◇ 전진영> 네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 제로에너지 그린 리모델링 전문가시라고 제가 들어서, 일단 저희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그린 리모델링의 정확한 의미를 짚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어떻게 리모델링을 하는 게 그린 리모델링인가요.

◆ 이명주> 네. 일반적으로 모든 건물이 노후화가 되면 리모델링을 합니다. 그런데 리모델링을 하는 목적은 인테리어를 개선한다든가, 건축물 외관을 개선하는데 목표가 있었는데요.
그린 리모델링이라는 건 당연히 인테리어와 외관 개선도 하지만, 과거의 단열 성능이 굉장히 부진했다든가. 틈새 바람이 많았던 그 당시의 시공 기법이 노후에 의해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되잖아요. 그린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이런 낮은 에너지 성능의 건축물이 에너지 성능이 높은 건축물로 다시 재생이 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다운 건물이 될 수 있고 또 더 나아가서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건축물이 따뜻해지고 실제로 시원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 전진영> 그러니까 보통 리모델링하면 우리가 보통 인테리어 쪽만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금 이제 겨울철이니까. 열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한 그런 설계까지 곁들이는 게 그린 리모델링이라고 저희가 이해를 하면 되겠네요.

◆ 이명주> 건축물 외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내부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 외피에서 일어나는 열 손실을 막는 것도 있고요. 정확하게 맞추셨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설비. 아주 노후화된 설비를 다시 교체하는 일도 더 나아가서 있게 되고요. 또 옥상이나 건축물 입면에 태양이 잘 드는 곳, 비어져 있는 곳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함으로 인해서 건물 자체가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 개념으로 변환한다는 측면에서 에너지 전략과 생산이 동시에 가능한 건물. 그래서 에너지 성능이 높아지는 건물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왜 이 그린 리모델링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떤 답을 주실 수 있을까요.

◆ 이명주> 네. 지금 지금 캐나다 문제도 심각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굉장히 매일매일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홍수, 태풍, 그리고 폭염, 혹한.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결국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이런 자연재해들을 미리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일을 해야 하고요.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시각각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는 이런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기후변화 적응을 할 수 있는 건물도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그래서 온실가스 감축도 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의 은신처가 될 수 있는 그런 건물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렇다고 모든 건물을 다 부수고 다시 새로 지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노후화된 건물인데 구조적으로는 튼튼하고. 그래서 건축물 외피만 바꾸면 충분히 안전하고 우리에게 정말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그런 건물이 될 수 있겠다, 라고 한다면 그린 리모델링을 해야지만 더불어 온실가스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면 그 그린 리모델링. 사람도 생활하기 편하고 그리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효과까지 있고. 이런 효과들을 내려면 건축물을 어떻게 설계를 하면 이런 효과가 날 수 있을까요.

◆ 이명주> 일단 에너지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파악을 해야 되는데요. 틈새 바람이 없게 한다든가, 단열을 다시 보강을 한다든가. 그리고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에어컨이라든지 보일러가 너무 오래돼서 전기에 대한 소비가 많다면 고효율 제품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겠죠. 특히나 유리 건물 같은 경우는 일사량이 너무 과다로 들어오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비가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겨울철에는 열손실이 많아서 난방비도 많이 나오니까요. 그런 건축물의 외피를 다시 개선할 수 있는지, 이것 또 검토하는 게 필요할 것 같고요. 요즘 문제 중에 하나가 황사나 미세먼지. 이럴 때는 문을 닫아라, 하고 코로나 때는 또 문을 열어라, 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문을 닫아야 할지 열어야 할지 모르는 이 상황에 두 개가 동시에 오면 정말 난감하잖아요. 그러면 이런 건물의 유리창 문을 일단 닫은 상태에서 산소 공급이 되면서도, 그 산소의 공기 질이 굉장히 쾌적하고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그런 공기가 들어오게 하려면 어차피 기계식 장치에 우리가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그거를 우리가 열 회수용 환기 장치라고 하는데요. 단순히 청정기 개념이 아니라 공기를 순환시키는 그런 기계 장치가 들어와야지 우리가 문을 닫아서 미세먼지, 황사,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결국은 실내의 공기는 항상 산소로 가득하고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되고. 그러면서도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면서 실내 공기가 굉장히 쾌적해지는 그런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까 그런 장치들도 설치를 해야 되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한다면 결국 에너지 생산 장치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 내지는 갑작스럽게 전기가 끊기는 상황에서라도 예를 들면 저희들이 자체적으로 한두 시간은 더 살 수 있다든지. 하루 이틀 정도는 저장해 놓은 전기로 버틸 수 있는. 그러려면 직접 생산하고 저장해 놓을 수 있는 그러한 장치까지 같이 가지고 있다면, 구조가 되기 직전까지도 어느 정도 살 수 있는 그런 작업력이 생기게 되겠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설계와 그러한 자재들을 써야 하고. 그리고 실내 공기 질을 위해서 좋은 열 회수용 환기 장치를 설치하고 더 나아가서 내가 소비하는 에너지는 내가 생산한다는 생각으로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든지 재생가능 에너지. 그러니까 자연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쓴다는 개념이 부과가 된다면 그린 리모델링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쭉 그린 리모델링이 어떤 개념인지를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 제가 듣기로는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 이런 집이 있다면 나도 살고 싶다. 좀 이런 생각도 동시에 드는데 국토교통부 R&D 프로젝트였던 노원 에너지 제로주택을 교수님께서 설계를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이게 어떤 건가요.

◆ 이명주> 당시 2012년입니다. 국토교통부가 미래에 주택의 기술이 더 발전되어서 실제로는 제로에너지 수준까지 가야 된다, 라는 혜안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어쨌든 그런 R&D를 만들었고. 그리고 노원구라고 하는 지자체에서는 그러한 과학 기술적인 어떤 테스트배드를 우리 지자체에 유치하겠다, 라는 어떤 또 다른 신념이 있었고요. 그걸 또 서포트하겠다는 의지도 있었고. 그 저희 제로에너지주택 연구단에 속한 많은 연구자들은 정말 이건 연구를 하면서 만들어가는 설계였고, 그 설계를 통한 연구성 시공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연구로서 시작해서 연구로 끝난. 지금도 4년에 걸쳐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실입주자들이 121세대가 살고 계시는데 이분들이 어떤 부분에서 불편해 하시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약간 좋아하시는지. 그리고 그분들이 어느 정도 에너지를 쓰고 계시는지를 계속 지금 명지대학교 IT&제로에너지건축센터에서 지금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그러시군요. 이게 장기 프로젝트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부분인가요.

◆ 이명주> 그게 기획부터 완공까지 5년이 걸렸고요. 그리고 모니터링을 지금 4년째 하고 있으니까요. 12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진행 중입니다. 어쨌든 국토교통부 지자체 명지대학교 연구단이 사실 처음 첫 탑을 써서 하나의 5년에 걸쳐서 완성품을 만들어냈는데, 여기 이 완성품을 만들어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입주자분들이 들어오셔서 행복주택으로 살고 계시고요. 그분들이 검증을 해 주시고 여기서 저희가 문제점을 발굴할 수 있었고 또 장점도 발굴할 수 있었고, 이게 어떤 지금 도약의 과정인 것 같고요. 이 과정을 통해서 이제 앞으로 탄소 중립 시대에 확산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저희가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릴게요. 교수님. 요즘 환경 이슈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 다들 중요성은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멀쩡히 잘 있는 건물을 사는 데도 지장 없는데 굳이 돈 들여서 그린 리모델링할 필요 있냐. 이렇게 곱지 않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거든요. 이에 대해서 교수님께서는 어떤 의견 주시겠습니까.

◆ 이명주>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5%가 건물에서 만들어지고요. 그리고 서울시 전체로 봤을 때는 68.8%가 건물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돼요. 그 건물이 문제가 아니라 그 건물에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사실은 건물을 통해서 전기를 쓰게 되는 거고 열에너지를 쓰게 된 거죠. 나 하나 써도 된다. 이런 차원이라면 건물 부분에서 탄소 중립은 영원히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살 만한데 그냥 살면 되지. 추우면 보일러 틀고 더우면 에어컨 틀면 되지. 이런 식의 생각을 하게 되면 사실 안 틀어도 되는데, 덜 틀어도 되는데 틀고 살 수밖에 없는 건물에서 산다면. 지금 우리야 편하지만 앞으로 우리 후세들한테 다시 돌려줘야 할 이 터전은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런 측면을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지속 가능한 지구의 어떤 정주지, 인간의 정주지를 우리가 꾸준히 만들어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지금 나 혼자 편한 것보다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서라도 같이 더불어 살 수 있게. 오래 지속적으로 살 수 있게 가는 .편 그래서 그린 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명주> 네, 감사합니다.

◇ 전진영> 네, 지금까지 6월 이달의 한국판 뉴딜에 선정된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이명주 교수였습니다.


YTN 전진영 (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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